'글로벌호크' 도입사업 착수

군당국은 북한의 핵 공격에 대비해 핵폭발 때 발생하는 전자기펄스(EMP) 방호시스템을 내년부터 주요 국가전략 시설에 도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24일 "북한이 두 차례 핵실험을 하는 등 핵위협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대비책을 강구할 수밖에 없다"며 "청와대와 군 기지 등 국가전략 시설에 EMP 피해를 막기 위한 방호시스템을 설치키로 하고 내년에 시설 설계예산 60억원을 반영키로 했다"고 밝혔다.

EMP는 핵폭발 때 발생하는 전자기파로, 컴퓨터와 통신장비를 마비시킨다.

예를 들어 20㏏(1kt은 TNT 1천t에 상당)급 핵무기가 터지면 반경 100㎞ 이내의 통신장비와 컴퓨터, 반도체 등이 파괴돼 군 지휘통제 기능 일부가 마비된다.

또 군은 미국의 고(高)고도 무인정찰기인 '글로벌호크'를 2015~2016년 도입키로 하고 내년에 사업착수 예산 80억원을 반영키로 했다.

글로벌호크는 지상 20㎞ 상공에서 레이더(SAR)와 적외선탐지장비 등을 통해 지상 0.3m 크기의 물체까지 식별할 수 있는 등 첩보위성 수준에 버금가는 전략무기로 대한(對韓) 판매가 결정됐다.

특히 군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기지에서 발생하는 특정신호음을 포착할 수 있는 신형장비를 100억원을 투입해 2016년까지 도입, 현재 운용 중인 백두(통신감청)정찰기에 장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북한의 장사정포 기지와 지하 핵시설을 파괴하는 폭탄인 벙커버스터(GBU-28)를 내년에 도입하는 데 640억원을 투입키로 했다.

이밖에 미사일 발사 징후를 조기에 탐지하는 탄도탄 조기경보레이더 사업에 2천695억원, GPS 유도폭탄(JDAM) 사업에 841억원, 레이저유도폭탄(GBU-24) 사업에 712억원을 각각 투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23일 한나라당 '북한 핵도발 특위'에서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북핵 및 미사일 대비전력 확보 계획을 보고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three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