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내 최다선(5선)인 박상천 의원은 23일 "상임위와 본회의에서 (한나라당의) 단독 처리를 막으면서 한쪽으로는 협상을 강화해야 한다"고 원내 지도부에 주문했다. 한나라당의 단독 국회 개원결정에 민주당 원내 지도부가 강경 투쟁 일변도로 가는 걸 우려하는 소신발언이다.

박 의원은 이날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시급하고 어려운 일을 협상을 통해 결론낼 때 국회의 존재 가치가 부각되는 것이지 막기에만 급급해서는 안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의원은 특히 "비정규직법은 타협의 소지가 있고 타협을 통해 풀어야 한다"며 "비정규직을 획일적으로 정할 게 아니라 직종,연령에 따라 세분화하면 우리가 비정규직법 개정에 임하는 목표를 달성하면서 협상타결이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지난 2월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도 "법안에 대한 대응에는 찬성이나 반대 이외에 수정도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전략을 짤 필요가 있다"며 야당의 투쟁일변도 대응방식에 변화를 주문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