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UAE)를 순방 중인 한승수 국무총리는 22일 한국-UAE 원자력협력 협정을 체결한 뒤 양국 관계가 더욱 발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총리는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UAE는 한국의 제2 원유 수입국으로 1980년 수교 이후 30년 가까이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해 왔다"며 "이번 협정 체결을 계기로 양국 관계가 더욱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양국의 협력관계가 지금까지는 에너지 분야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지만 앞으로는 중소기업, 건설.플랜트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UAE도 한국과의 협력 확대를 희망한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UAE 국부펀드가 한국 기업에 투자될 수 있도록 하는 등 다양한 투자유치 방안이 고려돼야 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한 총리는 이날 원자력협정 체결과 관련, "현재 한전을 주축으로 한 한국컨소시엄이 UAE 첫 원전 사업자 입찰에 참여할 예정인 만큼 이번 협정이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2017년 최초의 원자력발전소 가동을 목표 하고 있는 UAE는 오는 9월 국제입찰을 통해 원전 사업자를 선정할 방침이다.

한국컨소시엄과 프랑스의 아레바 컨소시엄, 미국·일본의 제너럴 일렉트릭(GE)-히타치 컨소시엄이 UAE원전 사업을 놓고 치열한 3파전을 벌일 전망이다.

한 총리는 "셰이크 모하메드 UAE 총리가 런던 방문 일정을 축소하면서까지 우리 방문단을 맞이하는 등 환대했다"며 "입찰에 참여하는 경쟁자들이 만만치 않지만 양국 유대관계를 바탕으로 도전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국 총리로서는 한명숙 전 총리 이후 2년9개월만에 UAE를 방문한 한 총리는 이날 2박3일간의 UAE 방문일정을 마치고 프랑스 파리로 향했다.

한 총리는 오는 24∼25일 파리에서 열리는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각료이사회에서 의장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한국은 올해 OECD 각료이사회 의장국이다.

(두바이연합뉴스) 강종구 특파원 iny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