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이르면 24일 단독국회 강행 가능성

여야는 21일 6월 임시국회 개회 문제를 놓고 각각 `단독국회', `실력저지'를 주장하며 공방을 이어갔다.

한나라당은 민주당이 조건없는 등원을 끝내 거부하면 단독국회 개회가 불가피하다고 경고했으나 민주당은 한나라당이 단독국회를 소집해 상임위 활동에 들어갈 경우 실력저지하겠다고 응수했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와 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는 전날 회동을 갖고 절충을 벌였으나 이견만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은 22일 의원총회를 열어 단독국회 개회 방침을 결정할 예정이어서 국회 소집요구서 제출 절차를 감안하면 빠르면 24일께 단독국회 개회가 가시화될 전망이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민주당은 대통령 사과 등 기존의 5개 요구조건에다 미디어법 처리까지 연기하자며 6개 조건을 내세우고 있다"며 "비정규직법 처리를 위해서라도 반드시 금주에는 6월 국회를 열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더이상 6월 국회 개회를 미룰 수 없고, 기다릴 만큼 기다렸다"며 "내일 의원총회에서 6월 국회 소집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윤상현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불량학생인 민주당은 무책임한 가출정치를 계속하고 있다"며 "이처럼 무책임한 야당독재를 본 적이 없다"며 "국회파업은 어떤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으며, 국회 마비로 인한 모든 책임은 민주당에 있음을 명심하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대통령 사과 등의 요구사항에 대해 여권이 귀기울이지 않고 있다고 비판한 뒤 한나라당이 6월 국회를 단독으로 열고 상임위 활동을 강행할 경우 실력저지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특히 한나라당이 6월 국회에서 미디어법을 강행처리하면 '정권타도 투쟁'에 돌입하겠다고 강력히 경고했다.

이강래 원내대표는 "근원적 처방에 대한 대통령의 구체적인 기조변화가 없는 만큼 국회 상황도 전혀 변화가 없는 것"이라며 "한나라당이 단독국회로 가면 우리는 거기에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노영민 대변인은 "단독국회를 열면 정치는 실종되며, 민주당이 국회에 들어갈 명분도 빼앗는 결과를 초래한다"며 "여당이 야당의 존재를 부정하는데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노 대변인은 또 "한나라당이 단독으로 상임위를 열면 물리적으로 저지하겠다"며 "특히 미디어법을 처리할 경우 이명박 정권은 끝나게 되며, 민주당은 민주회복, 정권타도 투쟁으로 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윤섭 강병철 기자 jamin7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