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태 대표.이회창 총재와 청와대서 회동

이명박 대통령은 20일 여권 내부에서 제기되는 인적 쇄신론과 관련해 "장관을 수시로 바꾸는 것은 국정 운영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와 회동을 가진 자리에서 "개각이 국면 전환용으로 사용되는 것에는 동의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선진당 박선영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은 다음 달 초 내각과 청와대 참모들의 중폭 이상 개편이 있을 것이라는 정치권 일각의 예상과는 배치되는 것이다.

이와 관련, 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이) 인적 쇄신이 없을 것임을 시사하는 말을 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 대통령은 또 한미 정상회담에서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아프가니스탄에 한국군을 파병해줄 것을 요청했는지 여부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이 한국이 자진해서 파병해줄 것을 요청하는 발언을 했다"며 "전투병력 파병은 불가능하고 평화유지군 형식으로 파병하는 것은 고려해 보겠다"고 말했다고 박 대변인은 전했다.

이 대통령은 전시 작전통제권 이양 문제와 관련해선 "(한미) 두 나라간 합의된 사항이므로 무효로 할 수 없다"면서도 "남북 관계가 어렵게 되면 동맹국으로서 시기를 연기할 수도 있는 공감대가 충분히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

행정중심복합도시(세종시)와 관련, 이 대통령은 "당초 계획대로 진행 중"이라며 "정부 마음대로 취소하고 변경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기자 lesl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