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19일째 표류중인 국회를 정상화하는데 실패했다.

한나라당 안상수, 민주당 이강래, `선진과 창조의 모임' 문국현 원내대표는 19일 오전 국회에서 김형오 국회의장 주선으로 회동, 6월 임시국회 개회 문제를 논의했으나 현격한 입장차로 접점을 찾지 못했다.

회동에서 한나라당은 지난 3월 여야간 미디어법 `6월 표결처리' 합의에 대해 민주당이 전날 무효를 선언한 것을 비난하면서 `조건없는 등원'을 요구했으나, 민주당은 미디어법 표결처리는 불가능하고 맞섰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무슨 선결조건이 있느냐"며 야당의 무조건 등원을 압박하면서 민주당의 미디어법 합의 무효선언에 대해서도 "정당간 합의가 무슨 소용이 있느냐. 신뢰가 무너져 정치를 하기가 힘들다"며 "이렇게 하면 국회를 열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는 미디어법 처리를 위한 여론수렴이 이뤄지지 않았음을 부각시키며 "전제조건이 형성되지 않은 상황에서 표결처리가 어떻게 가능하냐"며 "표결처리는 불가능하다"고 못박았다.

다만 김형오 국회의장은 "오늘 각당 입장을 들어보니 접점과 상당히 가까운 거리에 도달해 있다"며 "각 원내대표는 사즉생의 각오로 임해 국회가 하루 빨리 열릴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따라 여야는 이번 주말께 원내대표 회담을 재개, 국회 정상화를 위한 막판 협상에 나설 예정이다.

하지만 한나라당은 단독으로라도 국회를 개회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고, 민주당은 `5대 선결조건'을 비롯해 미디어법 표결처리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안 원내대표는 회담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다음주에는 국회를 열 수 밖에 없지 않겠느냐"며 "월요일(22일)까지는 협상을 계속할 것이며, 월요일 오후 2시 의원총회를 열어 단독 개회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다음주에는 국회를 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국회 의사일정 합의는 단순히 날짜를 잡는 게 아니라 회기 중 논의할 의안을 정하는 것인데, 이를 떼쓰는 것처럼 생각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김화영 김범현 기자 quintet@yna.co.krkbeom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