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진보 대립 현정부 내내 있을것"

홍준표 한나라당 전 원내대표는 18일 "대한민국의 시대적 화두는 선진 강국"이라며 "통일 시대로 가기 전에 통일 비용을 감당할 수 있을 정도의 부자 나라, 부자 국민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홍 전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프라자호텔에서 열린 세종로포럼 초청 강연에서 "현재 상태에서 남북한이 급속히 통일이 된다면 경제력 측면에서는 한반도에 재앙이 올 수도 있다"며 "앞으로 10년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선진 강국으로 가기 위한 선결 조건으로 정치 체제의 안정을 꼽았다.

특히 그는 현 대통령제를 `황제적 대통령제'로 규정한 뒤 "분권형 대통령제로 가서 대통령은 외교와 국방, 대북 문제만 다루고 내치(內治)는 총선을 통한 제1당이나 과반수 정당이 맡아야 한다"고 말했다.

홍 전 원내대표는 또 선거구제와 지방자치구조 개편의 필요성도 언급하며 "정치 안정을 이루려면 권력의 공존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법치주의 질서 확립을 강조하면서 "시위에 죽창, 죽봉이 난무하고 경찰 곤봉이 난무하는게 선진사회냐"며 "형식적 법치주의가 아니고 권력의 합법성과 정당성이 보장되는 실질적 법치주의가 확립되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핵실험 등 최근 한반도 긴장 상태와 관련, "지난 10년간 진보 좌파 정권 시대를 남북 평화시대였다고 하는데 그건 위장 평화시대였다"며 "만약 평화시대였다면 북한은 그 사이에 핵 개발을 안 했을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홍 전 원내대표는 조문정국을 언급하며 "감성적인 민주주의가 지배하는 나라가 아닌 합리적인 이성을 바탕으로 하는 민주주의가 정착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홍 전 원내대표는 '여당이 나약하다는 얘기가 있다'는 한 참석자의 질문에 "진보와 보수가 대립하는 구도는 이 정부 내내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정권을 한번씩 주고 받아서 다음에 진보좌파, 보수우파 대립 구도가 없어질 수 있다고 본다"며 "좌우 대립은 정책적 대립으로 끝이 나야지 이념적 대립이 계속되면 나라가 불행해진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hanajj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