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로 알려진 3남 김정운(26)이 지난주 극비리에 중국을 방문해 후진타오 국가주석과 회담을 가졌다고 일본의 아사히신문이 16일 보도했다.


아사히신문은 지난 10일을 전후해 김정운이 김 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중국을 방문해 후진타오 국가주석과 왕자루이 공산당 대외연락부장 등과 처음으로 회담을 갖고, 후계자 내정과 북핵 문제 등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고 북한과 중국을 오가며 김 위원장에 가까운 북한 소식통과 베이징의 북한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 자리에서 김정운 일행은 정운이 이미 김 위원장의 후계자로 내정됐고, 노동당의 요직인 조직지도부장직도 맡고 있다는 사실을 중국에 설명했다.김정운 일행은 2번째 핵실험에 대한 유엔 안보리의 새로운 제제 결의 채택에 반발해 우라늄 농축작업에 착수하겠다는 뜻도 중국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후진타오 국가주석은 3번째 핵실험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시도 등을 중지하고 평화적인 수단으로 해결책을 모색하자고 제안한 것으로 보인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김정운은 베이징을 떠난 뒤 김 위원장이 2006년1월 방중때 방문했던 광둥성 선전과 광저우도 찾아가 하이테크공장 등을 시찰했다.광둥성은 중국이 30년전 시작한 개혁개방정책의 상징 지역이다.


북한 소식통은 “김정운이 김 위원장과 같은 경로로 중국을 방문한 것은 그가 정통성 있는 후계자라는 사실과, 개혁개방정책을 평가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김 위원장도 후계자 내정 직후인 1983년6월 방중해 당시의 중국의 최고실력자인 덩샤오핑과 회담했었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