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게이츠 "북핵, 5자 협력 중요"

미국을 방문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15일 오후(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핵심 각료들을 잇따라 접견하고 분야별 양국간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날 오전 앤드루스 공군기지를 통해 워싱턴에 도착한 이 대통령은 숙소인 블레어하우스에 도착, 여장을 풀고 잠시 휴식을 취한 뒤 론 커크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의 예방을 받는 것으로 공식 방미 일정에 돌입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양국간 경제.통상 관계가 지속적으로 강화돼 왔음을 긍정 평가한 뒤 한미 FTA(자유무역협정)의 조속한 발효가 양국의 경제적 혜택은 물론 동맹관계 전반을 강화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또 세계 경제위기 극복과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도하개발어젠다(DDA) 협상이 조기 타결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G20 금융정상회의 합의사항인 보호무역 저지를 위해 미국 정부가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와 함께 이 대통령은 양국간 무역확대를 위해 신성장동력인 저탄소 녹색성장 분야에서 협력 강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커크 대표는 접견에서 한미 FTA에 언급, "오바마 대통령이 (한미) FTA 비준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라고 말했다"며 미국 의회 비준을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날 접견에는 우리측에서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 한덕수 주미대사,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 김성환 외교안보수석 등이, 미국측에서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 미국대사, 웬디 커틀러 USTR 대표보 등이 배석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을 접견하고 최근 북한 핵.미사일 문제 대처를 위한 양국 공조 방안을 논의했다.

게이츠 장관은 접견에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미국은 핵우산을 포함한 확장억지 등 모든 수단을 통해 한국에 대한 안보공약을 이행할 것이며 공고한 방위 태세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 대통령과 게이츠 장관은 북한의 완전하고 검증가능한 비핵화를 위해 한미간 공조를 바탕으로 일본, 중국, 러시아를 포함한 5자간 긴밀한 협력이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이 대통령은 또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을 차례로 접견하고 글로벌 경제위기 극복 공조방안과 한미동맹의 미래지향적 발전 방안에 대해 각각 논의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추승호 이승관 기자 chu@yna.co.kr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