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서 하루 4만 배럴 수출..중국과 경합

인수·합병(M&A)을 통한 몸집 불리기에 나선 한국석유공사가 스위스의 석유기업 아닥스(Addax petroleum)의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12일 정부와 석유공사, 외신 등을 종합하면 석유공사는 스위스 석유회사 아닥스 회사 자체나 이 회사의 생산 자산 인수를 위해 최근 사전 협의를 했다.

아닥스는 서아프리카와 이라크 쿠르드 지역에서 석유탐사 및 생산을 벌이는 회사다.

이라크 쿠르드 자치정부에 따르면 이 회사는 쿠르드 지역의 타크타크 유전에서 하루 4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해 이달 초부터 수출하고 있다.

이 회사의 주식은 영국 런던과 캐나다 토론토 증시에 동시 상장돼 있고 시가총액은 31억 파운드(약 6조4천억원) 규모다.

쿠르드 지역에는 석유공사도 광권을 확보해 오는 10월부터 시추를 시작할 계획이며 이들 광구는 아닥스의 타크타크 유전에 인접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아직 논의가 시작단계여서 실제 M&A 성사 여부는 미지수다.

특히 석유공사 외에 세계 석유기업 및 유전 매입의 '큰 손'인 세계 5위 석유기업 중국 석유천연가스유한공사(페트로 차이나.

CNPC), 25위인 중국 석유화공유한공사(시노펙), 48위인 중국 해양석유총공사(CNOOC) 등도 아닥스의 잠재적 매수자로 거론되고 있는 실정이다.

미국의 석유산업 주간 정보지 PIW(Petroleum Intelligence Weekly)의 순위에 따르면 이들과 경쟁하는 입장인 석유공사의 순위는 95위다.

석유공사는 올해 2월 일산(日産) 1만 배럴 규모의 페루 석유기업 페트로텍을 인수하는 데 성공했으나 2007년에는 일산 3만5천 배럴 규모의 영국 석유기업 버렌에너지 인수를 놓고 이탈리아 석유메이저 에니(ENI)와 경합을 벌이다 실패한 경험이 있다.

석유공사의 최근 인수자산을 포함하면 하루 생산량은 7만7천 배럴, 매장량(천연가스 석유환산분 포함)은 6억3천만 배럴 수준이며 오는 2012년까지 하루 30만 배럴의 생산량과 20억 배럴의 매장량을 확보한다는 계획하에 M&A를 통한 성장전략을 전개하고 있다.

아닥스사와의 M&A 논의 여부에 대해 정부와 석유공사 관계자는 "사전협의 여부 등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 기자 jski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