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지지율 회복추세..민심경청 모드"
對국회관계 고민..정무장관 필요성 본격 거론

이명박 대통령이 집권 2년차 정국 혼란을 타개할 쇄신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지난해 `6월 촛불정국'으로 한차례 큰 성장통을 겪은 데 이어 올해에도 예기치 않은 `6월 조문정국'에 빠져들어 자칫 지난해 6월의 상황을 반복하지 않을까 우려하면서 근본 해법을 고민하고 있다.

문제는 묘책을 찾기 어렵다는 데 있다.

인적쇄신과 함께 국정시스템을 업그레이드 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지만 민심을 달래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게 청와대의 현실 인식이다.

더욱이 쇄신책을 내놔도 제2, 제3의 쇄신 요구가 이어질 경우에는 사태가 수습되기는커녕, 오히려 꼬이는 악순환이 초래될 수도 있다는 위기의식을 갖고 있다.

이 대통령이 난마처럼 꼬여있는 현 정국을 수습하기 위해 내놓을 카드로 먼저 인적쇄신을 예상할 수 있다.

"국면전환을 위한 `깜짝쇼 인사'는 없다"는 게 이 대통령의 일관된 기조였지만 검찰총장, 국세청장 등 일부 현실적 인사수요가 발생한데다 여권의 인적쇄신 요구를 마냥 무시할 수만은 없기 때문이다.

청와대 핵심 참모는 12일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이 대통령이 최근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고 전한 뒤 "현재로선 `분위기 쇄신용 개각은 없다'는 쪽보다는 `경청과 숙고'에 방점이 있다"고 말해 인적 개편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지금까지 드러난 기류로는 인적쇄신과 관련, 이 대통령이 오는 15~18일 미국 방문 이후 검찰총장, 국세청장 등의 인선을 먼저 단행하고 다음달 중순 이후 청와대 개편과 개각 카드를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다.

특히 일각에서는 한승수 국무총리의 교체를 비롯해 중폭 이상의 개각 가능성을 내놓고 있으나 이 대통령의 취임후 단행한 두차례 개각 경험으로 미뤄 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이 대통령으로서는 인적쇄신을 통한 정국 반전보다 민심수습책이 더 고민스러운 대목이다.

이번주 들어 `조문정국'의 파고가 다소 낮아지는 조짐을 보이고 있긴 하지만 정부 불신과 보수.진보의 국론분열이 심화되는 데 대해서는 어떤 식으로든 해결책을 내놔야 한다는 절박함이 있기 때문이다.

한 참모는 "이달초 20%대 후반~30%대 초반으로 떨어졌던 국정지지도가 이번주 들어서는 30%대 중반으로 회복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경제위기 극복대책이 국내외에서 호평을 얻고 가시적인 성과를 거둔데다 북핵위기에 대한 단호하고 의연한 정부대응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결과적으로 이 대통령은 경제위기 극복과 글로벌 외교를 통한 국가위상 제고가 국정장악력 확보의 궁극적인 열쇠라는 결론에 도달했다"면서 "지금은 이른바 `성난 민심'과 `침묵하는 민심' 등 여러 의견을 경청하고 있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국회와의 관계 설정은 이 대통령에게 가장 곤란한 문제다.

최근 야당은 물론 집권여당인 한나라당까지 공공연하게 이 대통령과 청와대를 겨냥해 날을 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청와대 내부에서는 정무장관직 신설을 긍정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본격적으로 나오고 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한나라당의 3선이상 중진 의원이 정무장관을 맡아 당청간 소통의 가교 역할을 할 필요가 있다"면서 "국정쇄신책에 포함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