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자회담 조속 재개 희망"..외교적 해법 강조
"北 후계자 공식 지명된 적 없어"


스티븐 보즈워스 미국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11일 북한 핵프로그램과 관련한 미국의 목표는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비핵화라며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보즈워스 대표는 이날 오후 미 상원 외교위원회의 대북 관련 청문회에 출석해 이같이 말하고 "만약 북한이 협상테이블로 돌아오지 않고 대립국면을 이어간다면 우리는 우리의 안보는 물론 동북아지역 동맹의 안보를 지키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보즈워스 대표는 `필요한 조치'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보즈워스는 대표는 "우리는 한국, 일본 등 역내 동맹들과 협의를 진행하면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통한 북한의 핵확산 방지 및 금융제재 조치 등을 추진해 나가고 있다"면서 "북한의 추가적인 핵 및 미사일 실험에 대비한 군사적인 대응능력도 갖춰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보즈워스 대표는 "오바마 정부 출범 이후 개입과 대화를 외교의 기조로 삼아왔다는 점에서 우리는 외교적 방법으로 북한 문제를 푸는 방법을 여전히 갖고 있다"면서 "북한이 내일 당장이라도 대화테이블에 돌아오다면 우리는 이에 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6자회담은 비록 완전하지는 않지만 유용한 대화의 장을 제공해 왔다"고 평가하면서 "미국은 북한이 6자회담으로 조속히 돌아오길 희망하고 있으며, 우리의 동맹도 이런 미국의 생각을 공유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하는 문제와 관련, "재지정은 법률적으로 북한이 반복적으로 테러리즘을 지원했다는 증거를 확보한 바탕 위에서 이뤄지게 된다"면서 "설령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 다시 올려놓는다고 해도 새롭게 제재효과를 거둘 것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은 현재 미국의 다른 법령에 따라 자산동결 및 기타 제재 등을 받고 있기 때문에 재지정을 한다고 해도 실질적인 효과는 없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보즈워스 대표는 북한의 후계세습 문제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언론의 보도가 근거를 두고 이뤄졌든 아니든 관측성에 그치고 있는 것이지 공식적인 지명절차는 없었다"면서 "우리는 북한의 지도자가 누가되든 북한을 있는 그대로 봐야지, 북한이 장차 이럴 것이라고 예단하는 방향으로 봐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보즈워스 대표는 북한 인권문제에 대한 대책을 묻는 질문에는 "대북 어젠다에 인권문제는 중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하면서 "앞으로 수 개월내에 새로운 북한인권대사를 임명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보즈워스 대표는 북한이 정전협정을 무력화하려는 시도와 관련, "오바마 정부는 오래 전인 1953년에 체결된 정전협정을 대체하는 문제를 논의해 볼 시점이 된 것 같다"고 밝혔다.

(워싱턴연합뉴스) 고승일 황재훈 특파원 ksi@yna.co.kr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