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6.15 남북정상회담의 주역들이 위기에 놓인 남북 관계의 해법을 제시했다.

6.15 당시 대북특사를 지냈던 박지원 의원은 11일 김대중평화센터 주관으로 열린 '6.15 9주년 특별강연회'에서 "북한이 이명박 대통령의 어떤 제안도 받지 않으리라고 생각하지만,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6.15 공동선언과 10.4 선언을 인정하고 지키겠다는 선언을 하고 특사파견 등을 제안하면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대북특사는 이명박 대통령의 음성을 전달할 수 있는 측근이 선정되고, 그럴 때 경험을 가진 저 같은 사람이 도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동원 전 통일부장관은 "지난 20년의 역사가 보여주었듯 압박과 제재만으로는 역효과를 초래할 뿐"이라며 "우리 정부는 오바마 행정부가 클린턴 행정부처럼 근본적이고도 포괄적인 문제 해결에 나서도록 설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6.15 당시 특별수행원이었던 문정인 연세대 교수는 미국 오바마 행정부에 정책 제언을 했다.

문 교수는 "1, 2차 남북정상회담의 성공 사례를 면밀히 검토, 정상외교를 통한 돌파구 마련을 전향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지난 4일 오바마 대통령의 카이로 대학 연설은 전 이슬람권을 감동시켰다"면서 "북한에도 그와 같이 감동을 주고 신뢰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정치적 제스쳐를 보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김대중 전 대통령은 특별강연에 이은 특별연설을 통해 현재 남북관계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힐 예정이다. 김 전 대통령은 이례적으로 준비된 원고 없이 연설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경닷컴 박철응 기자 he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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