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변안전은 가장 본질적 문제".."적극 응원해 달라"

개성공단 관련 실무회담에 참석차 방북하기 앞서 11일 아침 일찍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본부에 모인 대표단의 얼굴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앞서 4월21일 1차 `개성접촉'때에 이어 이번에도 수석대표를 맡은 김영탁 통일부 남북회담본부 상근회담대표는 방북에 앞서 오전 7시10분께 엄종식 회담본부장과 한 티타임 자리에서 기다리고 있던 20여명의 기자에게 미소를 보이며 "이렇게 아침 일찍 오셨네요"라며 입을 열었다.

그러나 우리 근로자가 북한에 74일째 억류돼 있다는 사실과 종잡을 수 없는 회담 전망이 어깨를 눌러서인지 김 대표의 표정은 이내 심각해졌다.

그는 "우리 근로자(현대아산 직원 유모씨)가 70일 이상 억류돼 있는 등 개성공단이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한 뒤 "이번에 북측 관계자를 만나 이런 문제들을 풀도록 의논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회담 전망을 어떻게 예상하느냐는 질문에는 "구체적인 내용은 갔다와서 말씀드리겠다"며 말을 아꼈다.

엄 본부장은 "정부는 개성공단을 안정적으로 유지.발전시켜야 한다는 것이 기본입장"이라며 "우리 근로자의 신변안전이 가장 본질적인 문제이고, 해결돼야 한다.

대표단이 잘 해줄 것이라 생각한다"고 격려의 말을 전했다.

곧이어 대표단은 10여분간 비공개 티타임을 갖고 7시25분께 1층으로 내려와 기자들과 다시 만났다.

이 자리에서 김 대표는 "비온 뒤 땅이 굳듯 지금 남북 관계가 어렵지만 조금씩 좋아지고 발전하길 바란다"며 "오늘 좋은 성과 있길 바란다.

여러분도 적극 응원해달라"고 말했다.

김 대표와 통일부 김기웅 과장 등 우리 측 대표단 10명은 7시30분께 버스에 올라 곧바로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로 향했다.

이들은 버스 안에서 애써 웃으며 기자들에게 손을 흔들었지만 상기된 표정은 감출 수 없었다.

한편 대표단은 티타임에 앞서 현인택 통일부 장관과 조찬을 함께 했다.

현 장관은 대표단에게 이번 회담이 굉장히 어려운 상황에서 열리지만 차분하고 당당하게 임해줄 것을 당부했다고 통일부 당국자는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ksw08@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