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워싱턴大 10년만에 '화려한 복귀'

이명박 대통령이 오는 15~18일로 예정된 미국 방문을 앞두고 준비에 분주한 모습이다.

미국 오바마정부 출범 이후 양국간 첫 정상 방문이라는 의미 외에 최근 북한 2차 핵실험 등에 따른 한반도 긴장상황과 자유무역협정(FTA) 등 외교현안이 산적해 있어 이번 회담에 거는 기대가 어느 때보다 크기 때문.
청와대 관계자는 10일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이 대통령은 최근 몇차례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 김성환 외교안보수석 등을 직접 집무실로 불러 이번 방미와 관련한 보고를 듣고 현안을 논의했다"면서 "최근 공식일정을 가급적 줄이고 있는 이유 중의 하나도 방미 준비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후 추진하고 있는 각종 정책을 꼼꼼히 챙겨보고 있으며, 특히 경제정책과 대북정책에 대해서는 사안별로 `심층학습'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오바마 대통령 가족의 개인적 관심사나 가족사는 물론 주요 각료들에 대해서도 참모들로부터 관련 자료를 받아 집무실은 물론 퇴근후 관저에서도 틈틈이 공부를 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특히 이 대통령은 오는 17일로 예정된 조지워싱턴대 명예박사 학위 수여식과 연설에 각별히 신경을 기울이고 있다고 한 참모는 전했다.

조지워싱턴대는 지난 1998년 이 대통령이 선거법 위반사건에 연루돼 국회의원직을 사퇴한 직후 미국으로 건너갔을 때 1년간 객원연구원으로 생활했던 곳으로, 개인적으로도 남다른 소회가 있는 대학이다.

실제 이 대통령은 이번 방미를 앞두고 미국의 몇몇 다른 대학들로부터도 강연 요청을 받았으나 직접 이 대학을 지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핵심 참모는 "이 대통령은 조지워싱턴대에서 후배들을 상대로 `글로벌 코리아'와 `녹색성장 비전'에 대한 강연을 하게 될 것"이라며 "현대그룹 재임 이후 가장 어려운 시간을 보냈던 곳으로, 이후 서울시장으로 재기해 대권의 꿈까지 이뤘기 때문에 감회가 새로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순방에서 이 대통령과 동행할 부인 김윤옥 여사도 `내조외교'를 위해 외교학습에 진력하고 있다.

김 여사는 방미기간 워싱턴에서 한인 2세 부부가 운영하고 있는 방과후 학교인 `리틀라이츠(Little Lights)'를 방문하고 오바마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와 환담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