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태 한나라당 대표는 10일 "저는 화합형 대표 추대론을 공식적으로 얘기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연석회의에서 당 쇄신특위 활동 및 '화합형 대표추대론'에 대해 일부 친박(친 박근혜)계 최고위원으로부터 비판이 제기되자 이같이 말했다.

박 대표는 또 자신의 거취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제가 6월말까지 어떻게 한다는 얘기도 한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박 대표의 이같은 입장은 지난 8일 당내 소장파들이 당 쇄신을 위해 박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 사퇴와 조기전당대회를 요구한데 대해 `대화합을 전제로 한 조건부 수용' 의사를 시사했던 것과는 다른 것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박 대표는 이날 쇄신특위로부터 당 쇄신안을 보고받은 자리에서 "쇄신특위가 화합의 전당대회를 위한 정치일정을 포함해 쇄신안을 빠른 시일 내에 최고위원회의에 넘기면 전폭 수용하겠다"고 강조했다고 원희룡 쇄신특위 위원장이 전했었다.

이날 최고위원.중진연석회의에서 친박인 박종근 최고위원은 "쇄신위가 안을 확정해 제출하면 그것을 의원총회에 보고하고 당 최고의결인 최고위에서 당 방침 정하는게 옳다"며 "언론플레이를 하라고 (쇄신위를) 만든 것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친박인 이경재 최고위원도 '화합형 대표추대론'에 대해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간 정말 마음을 털어놓는 화합과 통합의 정신이 있고 난 다음에 화합이 있는 것"이라며 "억지로 협박해서 얼기설기 만든다고 화합이 되는 것 아니다"라고 가세했다.

반면 친이(친 이명박)계인 공성진 최고위원은 "박 대표가 6월말 거취를 결정하겠다는 것은 단일 쇄신안이 만들어져 지도부에 보고되면 최종적으로 다룰지 말지 결정하겠다는 걸로 이해해야 한다"며 "당내 화합과 발전을 위한 여러 안이 논의되고 잇다는 정도만 얘기해야 한다"고 반론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화영 기자 quinte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