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 가능성은 커"..실험 후 3주 이내 '제논' 포집해야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CTBTO)는 10일 북한이 지난달 25일 실제로 핵실험을 실시했음을 가능성이 크지만 이를 과학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기회는 점점 사라지고 있다고 밝혔다.

티보르 토트 CTBTO 사무총장은 이날 오스트리아 빈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당시 나타난 지진파의 유형을 볼 때 화학적 폭발의 가능성은 크지 않다면서 "전문가들의 견해는 재래식 폭발을 핵실험처럼 보이게 하는 게 기술적으로 어렵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토트 사무총장은 그러나 핵실험의 결정적 증거가 되는 제논(Xe) 가스를 포집하기 위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말했다.

CTBTO는 전 세계 관측소에서 제논 가스를 포집할 수 있는 시한을 실험 후 3주까지로 잡고 있다.

전문가들은 관측소들이 지금까지 제논 가스를 포집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북한이 핵실험에 따른 방사성 낙진을 지하에서 빠져나가지 못하게 했거나 핵폭발로 인해 주변 암석이 녹아내리면서 거대한 방패막이 형성됐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베를린연합뉴스) 김경석 특파원 ks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