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에서 8일 가죽 제품을 제작하는 S사가 처음으로 전면 철수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입주 업체들 사이에 `도미노 철수'사태로 번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개성공단기업협회에 따르면 S사는 그동안 채산성 악화로 철수를 심각하게 고민해오다 이날 철수를 최종 결정, 개성공단관리위원회에 관련 서류를 접수한 사실을 협회에 통보했다.

S사는 2007년 아파트형 공장에 임대료 1억여원을 내고 입주, 100여명의 직원을 두고 가죽 모피를 제작했으나 지속적으로 영업 악화에 시달려 온 것으로 알려졌다.

S사는 산업단지공단으로부터 임대 보증금을 돌려받고, 설비는 되가져올 계획이다.

현재 개성공단 106개 입주업체 가운데 32개사가 S사와 같은 아파트형 공장에 입주한 업체로 파악되고 있다.

이 때문에 유사한 어려움에 부닥친 업체들에 `도미노 철수'가 발생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고정 자산을 수십억씩 퍼다 부은 일반 입주기업들과는 달리 아파트형 공장에 입주한 업체들은 임대 보증금 반환 조건만 성사되면 철수가 쉬운 것도 사실이다.

상대적으로 손해도 작다.

그러나 협회 유창근 부회장은 "아파트형 공장에 입주한 업체가 모두 어려운 것은 아니다"면서 "공식적으로 협회에 철수 의사를 밝힌 업체는 S사 외에 아직은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고 사태의 확산을 경계하고 나섰다.

S사의 경우 일반 천을 다루는 봉제업과 달리 가죽을 다루는 작업은 고급 기능을 요구하지만, 개성공단 근로자 현실은 그렇지 못해 불량률이 높았고, 이로 말미암은 바이어 주문 감소에다 남북관계 악화로 악재가 겹치게 된 것이라는 설명이다.

반면 수십억의 자산을 투자한 일반 입주기업들은 철수를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유 부회장은 "불안한 것은 사실이지만 1개 업체의 철수에 전체 기업들이 동요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면서 "협회는 일단 11일 남북 2차 실무회담의 결과를 기다려보자는 쪽으로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동경 기자 hopem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