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교수들의 시국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서강대 교수 43명은 7일 배포한 '오늘의 슬픔을 희망으로 바꿔야 합니다'란 제목의 성명서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에 대해 국민이 보여준 슬픔과 분노에도 정부는 자성의 기색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런 오만은 정권과 국민에게 불행한 결과를 가져다줄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성균관대 교수 30여명은 8일 오전 11시 이 대학 호암관에서 시국선언문 발표식을 열고 정부의 권위주의적 행태를 규탄하고 전면적인 국정 쇄신을 주장할 예정이다. 이어 동국대 교수 100여명이 9일 오전 10시 대학 본관 앞 팔정도에 모여 정부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시민 조문을 강경 탄압하고 용산 참사를 일어나게 한 점 등과 관련해 사과를 요구할 계획이다. 경희대 교수 80여명도 같은 날 낮 12시 청운관 앞에서 "민주주의의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내용의 선언문을 발표해 검찰 개혁과 집회결사의 자유 보장 등을 촉구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지난 3일 서울대와 중앙대 교수들도 각각 124명과 67명 명의의 시국선언문을 내고 이명박 대통령의 사과를 촉구한 바 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