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무력시위 `의연.단호 대응' 재천명
호국보훈의 달 맞아 잇단 `안보행보'

이명박 대통령이 6일 현충일 추념사를 통해 북한의 2차 핵실험 등 최근 잇단 초강경 무력시위에 대해 의연하고 단호한 대응 방침을 다시한번 천명했다.

북한이 이르면 이달중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하고 국지적 무력도발을 할 가능성이 있다는 징후가 포착되는 등 한반도 긴장감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어느 때보다 강한 어조로 대북 경고메시지를 보낸 것.
아울러 이 대통령은 최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 국론분열 양상을 염두에 둔 듯 국민들에게는 위기상황에서의 단합을 호소했다.

이 대통령은 추념사에서 "북한은 핵실험을 하고 미사일을 발사하면서 우리 국민은 물론 세계의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고 비판한 뒤 "정부는 우리의 안보를 위협하는 어떠한 세력에 대해서도 의연하고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북한이 주장해온 `체제보장, 자위권 차원의 핵실험' 논리에 대해 "자유와 평화라는 인류보편의 가치에 대한 도전"이라고 반박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나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화해와 협력의 마당으로 나온다면 대한민국은 국제사회와 힘을 합쳐 최선을 다해 도울 것"이라며 비핵과 개방을 전제로 한 협력을 약속했다.

또 "우리는 대화와 협력의 상징인 개성공단을 계속 발전시켜 나갈 의지를 갖고 있다"면서 "소말리아 해협에서 해적의 위협을 받는 북한 선박을 구조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도발은 결코 용납하지 않겠지만 남북간 대화의 창구는 열어놓고 있다는 의지를 분명히 전한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군 장병들의 사기를 높이기 위한 메시지도 잊지 않았다.

이 대통령은 "우리 젊은이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북방한계선(NLL)에서, 휴전선 참호에서 조국을 지키고 있다"면서 "소말리아 해협과 레바논 유엔평화유지군(PKO) 활동 현장에서 세계 평화를 지키고 있다"고 격려했다.

이 대통령은 "현재 국립묘지 안장능력은 6만기에 불과하지만 70세 이상의 국가유공자는 30만명에 이른다"고 지적한 뒤 "정부는 두 곳의 호국원을 마련해 이 분들을 모시고자 한다"면서 "또한 연로하신 참전유공자들이 보다 편리하게 의료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위탁병원도 대폭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 대통령은 최근 경제, 안보위기를 맞아 국민적 단합이 절실함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튼튼한 안보를 위해서는 빈틈없는 국방태세도 중요하지만 내부의 단합과 화합이 더욱 중요하다"면서 "이럴 때일 수록 나와 더불어 가족을, 나와 더불이 이웃을, 나와 더불어 나라와 미래를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날 청와대로 국가유공자 및 유족들을 초청, 오찬간담회를 가졌던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현충일 추념식에 이어 경기도 오산 공군작전사령부를 방문하는 등 `안보행보'를 이어갔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공군작전사령부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현충일을 맞아 한반도 영공방위의 최일선을 맡고 있는 사령부를 군 최고통수권자가 직접 둘러보고 한미 장병들을 격려하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