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준비하고 있는 새로운 미사일 발사기지가 중국에서 50㎞도 채 떨어지지 않은 곳이어서 중국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의 국제뉴스 전문지 세계신문보(世界新聞報)는 5일 북한이 ICBM 발사를 준비하고 있는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가 중국 국경에서 50㎞도 떨어져 있지 않고 국경 도시인 단둥(丹東)에서는 60㎞ 거리에 있는 곳이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과거 대포동 2호 등 미사일을 발사해 온 무수단리 기지보다 중국 국경과 가까운 훨씬 가까운 곳에서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게 되면 중국의 강한 불만을 야기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북한이 언제 어떤 방향으로 미사일을 발사할지는 아직까지 불확실한 상황이어서 중국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북한은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의 발사대에서 2006년 7월 실패한 대포동 2호 미사일을, 지난 4월 5일에는 장거리 로켓을 각각 동해상을 향해 발사했다.

그동안에는 동해를 향해 발사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한국과 일본에 비해 중국은 안심했었지만 이번에는 중국 역시 마음을 놓을 수는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한편 신문은 또 북한이 새로 설치한 동창리 발사기지가 무수단리에 비해 북한 입장에서는 상당한 장점이 있다고 분석했다.

동창리는 무수단리보다 산세가 깊어 은폐가 더 쉽고 중국 국경과 가까이 있어 미국과 일본의 정보수집과 요격 가능성도 크게 낮은데다 동쪽으로 발사할 경우에는 북한 당국의 레이더 정보 수집이 용이하다는 등의 몇가지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동창리 미사일 발사기지는 10층 높이의 발사탑과 이동식 발사대, 로켓 모터 테스트 시설 등을 갖춰 무수단리 미사일 기지보다 현대화돼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홍제성 특파원 js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