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래 원내대표는 취임사에서 연말 지지율 25%를 목표로 내세웠는데 한 달도 안돼 초과달성하셨죠."(장세환 의원)

"대통령이라면 국정운영 잘하고 싶은 건 당연지사 아닌가. 민주당의 요구사항을 들어줄 수밖에 없을 거다. "(정세균 대표)

지난 4일 열린 민주당 워크숍은 '잔칫날'분위기였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로 5년 만에 지지율에서 한나라당을 앞섰다는 자신감은 정세균 대표뿐 아니라 대부분의 의원들에게서도 엿볼 수 있었다. 주제발표뿐 아니라 자유토론까지도 기자에게 모두 공개키로 결정한 것은 그런 여유로움의 표현이었다.

노 전 대통령의 생전 동영상을 상영하는 것으로 시작한 이날 워크숍에서 사회를 맡은 장세환 의원이나 소개를 받고 나온 이강래 원내대표나 상기된 건 마찬가지였다. 이 원내대표는 "우리는 한나라당에 요구했던 사항에 대해 조속한 해답이 돌아오면 바로 다음주에 국회를 열 만반의 준비가 돼있다"고 말했다. 5일 오전 확대간부회의에서는 "어제 한나라당 연찬회에서 6월국회에 대한 논의는 전혀 없고 집안 싸움만 한 점이 너무 실망스럽다"며 "다음주 국회를 열 수 있게 조속히 결단하라"고 거듭 한나라당을 압박했다. 국회 개원에 대해 수세에서 공세로 입장이 바뀐 것이다.

조용히 끝난 워크숍이 '어색한 잔치'로 느껴졌던 건 바로 지지율 상승의 원인이 당이 잘해서가 아니라 노 전대통령 서거의 반사효과라는 점이었다. 그렇다보니 지지의 질에 대한 평가도 엇갈렸다. 최재성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 사과,책임자 처벌 등 우리 조건이 수용되지 않는다면 6월 국회는 열리지 않을 수도 있다"며 "20% 중후반대 지지율은 전통적 지지자인 집토끼가 돌아온 것이기 때문에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국민들은 대통령이 사과하지 않으면 민주당이 단 1㎝도 양보할 수 없다고 해도 과격하다고 말하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민심은 유동적이라며 긴장해야 한다는 경계의 목소리도 나왔다. 변재일 의원은 "이럴 때일수록 겸손하게 다음을 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모처럼의 잔치에서 어쩐지 어색함이 묻어난다. '진짜 민심'을 얻으려면 과연 국민을 위해 어떤 대안을 내놓을지를 고민해야 한다. 아직 축배를 들기엔 일러 보인다.

민지혜 정치부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