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美 대북 대응 온건할 것으로 분석

북한의 권력을 승계할 것으로 보이는 김정운은 김정일 국방위원장과는 달리 경제발전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중국의 한반도문제 전문가들이 5일 전망했다.

중국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 영문판은 이날 한반도문제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최근 북한의 강경 입장은 경제난으로부터 관심을 돌리기 위한 것이라며 이같이 보도했다.

뤼차오(呂超) 중국 랴오닝(遼寧)성 사회과학원 변경연구소장은 "북한이 군사력을 과시하는 이유는 국내 경제 파탄에 대한 관심을 외부로 돌릴 수 있기 때문일 것"이라고 풀이했다.

또 군사문제 전문가인 웨이궈안(魏國安)은 "북한은 핵실험 이전부터 정치, 군사적으로 준비가 돼있었기 때문에 김정운이 권력을 승계할 때까지 강경입장이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김정운은 교육이나 배경의 측면에서 부친과는 다른 경험을 갖고 있다"고 지적하고 "따라서 김정운은 군사 지출보다는 경제발전에 더 주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미국은 금융위기와 테러와의 전쟁이란 두 가지 문제 때문에 북한에 온건하게 대응하는 현명함을 보여줄 것"이라고 분석하고 "미국의 강경 대응은 북한의 보복만 초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쑨저(孫哲) 칭화(淸華)대 중미관계연구소장도 미국은 북한의 행동을 위협으로 간주하지 않는다면서 미국이 유연하게 대응하고 있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쑨 소장은 "북한의 핵실험이나 미사일 발사는 실험실에서의 실험이며 무기화를 위해서는 최소한 3∼5년이 필요하다"고 설명하고 "오바마 행정부는 현재 대북 대응책을 검토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유엔 안보리를 통한 외교와는 별도로 미국은 북한에 대한 심리적인 억지력을 구축하기 위해 우방인 한국이나 일본과의 군사적인 유대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연합뉴스) 권영석 특파원 ysk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