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쇄신논란 진정성, 국민이 판단할 것"

한나라당 강재섭 전 대표는 4일 "지금 여야간 무조건적 대립도 문제지만 여당은 여당대로, 야당은 야당대로 국민보다는 서로의 이익을 위한 계파갈등으로 국민들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의원회관 대강당에서 열린 재단법인 `동행' 정책세미나에 참석, 이같이 말한 뒤 "지금은 갈등을 수습해야지 악용할 때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당내 쇄신 논란과 관련, "지금 한나라당 싸움이 건전한 발전을 위해 서로 경쟁하고 토론하는 것인지 아니면 그 안에 독불장군, 분열주의자, 평론가만 모여서 비판하고 싸우는 것인지 국민이 다 알 것"이라고 꼬집었다.

강 대표는 이어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것은 긴 안목을 갖고 있어야 하는데 당장 눈앞에 있는 것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조급증과 내가 아닌 너도 있는데 나만 중요하고 나만 생각하는 이기심 때문"이라며 `역지사지' 정신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외국투자자들의 투자를 꺼리게 하는 노사갈등, 정치문화를 단절시키는 지역갈등, 대화를 단절시키는 세대갈등, 대립과 반목을 부추기는 사회 곳곳에 만연해있는 대결주의 등이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세미나에서 박순일 한국사회정책연구원장은 `사회통합'을 주제로 한 강연에서 "한국 사회의 갈등은 정치성향이 강하고 다양한 계층에서 발생해 위험하다"며 "인식의 변화, 국가 비전을 추진할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현오석 한국개발연구원장(KDI)은 최근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경기 안정화 정책과 구조조정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동행' 멤버인 이종구, 이명규, 장광근, 나경원, 정진섭, 신영수, 박보환, 신지호, 나성린, 유일호 의원과 청중 300여명이 참석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우 기자 jo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