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고속정 2차례 경고통신에 퇴각
"中어선 식별차 침범 판단..긴장조성 의도 가능성도"


북한 경비정 1척이 4일 오후 서해상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했다 우리 해군 고속정의 경고통신에 따라 퇴각했다고 합참이 밝혔다.

합참에 따르면 북한 경비정 1척이 이날 오후 2시47분께 연평도 서방 7.5마일 근해 NLL을 0.9마일(1.6㎞) 가량 침범했고 우리 해군 고속정의 두 차례에 걸친 경고통신에 따라 51분 만인 오후 3시38분께 북상했다.

올해 들어 북한 경비정이 NLL을 침범한 것은 지난 2~3월에 이어 3번째며 지난 4월 5일 장거리 로켓 발사 이후 처음이다.

우리 해군 고속정은 북한 경비정이 NLL을 침범할 조짐을 보이자 "귀 선박이 우리 관할 해역에 접근하고 있다"는 경고통신을 한 데 이어 NLL을 완전히 침범하자 "귀 선박이 우리 관할 해역을 침범했다.

즉각 북상하라"는 2차 경고통신을 보냈다.

북한 경비정이 NLL을 침범할 당시 중국 어선 3척이 NLL 이남 해역에서 조업하고 있었으며 북한 경비정은 이들 배를 쫓아온 것으로 보인다고 합참은 설명했다.

합참 관계자는 "북한 경비정이 중국 어선을 쫓아서 NLL 이남으로 남하하다가 0.9마일 지점에서 정지해 중국 어선을 주시하다가 중국 어선이 북상하자 그들도 북상했다"며 "북한 경비정이 중국 어선이 자국 어선인지를 확인하고 단속하기 위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군의 다른 관계자는 "북한이 최근 도발 상황과 관련해 의도적으로 긴장을 조성하기 위해 NLL을 침범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북한군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합참 관계자는 "과거 북한 경비정의 NLL 침범 유형과 비슷했다"며 "우리 군의 예규와 교전규칙에 나와있는 대로 대응했다"고 말했다.

군은 당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한국형 구축함 KDX-Ⅰ과 1천t급 초계함 등을 NLL 방향으로 북상 기동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서북도서 NLL 근방에는 중국 어선 20여 척이 조업 중이다.

(서울연합뉴스) 이상헌 기자 honeyb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