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전 한나라당 최고위원은 2일 지난해 4월 총선 패배 이후 미국에 가게 된 배경 등을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소개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이날 미국 유학생활기 `살다보면 이런 일도...' 1편 글에서 "18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떨어졌다.

선거에서 떨어지고 나면 그 원인이 수백 가지이지만 결국은 내 탓"이라면서 "어떤 이는 잠시 외국을 다녀오라고 하고, 또 어떤 이는 `죽어도 조국에서 죽어야 한다'고 만류했었다"며 당시 상황을 회고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모두 나를 사랑하는 말들"이라면서 "(그러나) 결심은 내가 하는 것"이라고 밝혀 도미에 관한 최종 결정을 자신이 했음을 밝혔다.

이 전 최고위원은 이어 "선거에 패한 자들은 누군가 희생양이 필요했다"면서 "(그게) 이재오였다.

내가 실세라는 것이다.

(남들은 나를) 2인자라고도 했다"고 적었다.

그는 그러면서 "하지만 그런 것들은 나하고는 관계없는 수식어에 불과했다"면서 "그것은 희생양을 만들기에 딱 필요한 수식어였을 뿐"이라며 억울함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앞으로 에세이 형식의 미 유학 생활기 연재물을 블로그와 팬카페에 올릴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정윤섭 기자 jamin7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