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고통스러웠다..黨쇄신 신중해야"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은 3일 "그동안 당의 화합을 위해 노력을 많이 해왔지만 내가 마치 배후에서 조종하고 있다는 말들이 많았다"면서 "너무나 고통스럽다"고 말했다.

이 전 부의장은 이날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이 같이 말한 뒤 "앞으로 공식적이든, 비공식적이든 당과 당무, 정무에 관해 일절 나서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그는 이어 당내 전면 쇄신론에 대해 "모든 것을 제한없이 논의하되 신중하게 해야 한다"면서 "국민이 실망하지 않도록 잘해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 전 부의장과 일문일답.

-- 사실상 `정치 2선 후퇴'를 선언했는데.
▲지난 한달동안 당의 공식적인 회의에 일절 나가지 않았다.

그동안 깊은 고민을 많이 했다.

대통령 친인척에 대한 국민들의 걱정스러운 시선을 잘 알고 있다.

지금까지 나는 당 화합과 계파갈등 해소를 위해 노력해왔다.

그런데 뒤에서 내가 마치 (당을) 조종하고 있다는 말들이 많았다.

나와는 무관한 일이며 근거없는 얘기가 너무나 많다.

이는 당 단합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앞으로 철저하게 처신을 잘 할 것이다.

-- 결심을 밝힌 소회는.
▲그동안 너무 고통스러웠다.

고통의 나날이었다.

내 의사와는 무관하게 나와 관계없는 설(說)들이 너무 많이 떠돌고 있다.

국민과 당원들이 이를 걱정스럽게 보고 있지 않나.

이러한 상황 속에서 나는 공식적이든 비공식적이든 당과 당무, 정무에 일절 관여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은 것이다.

-- 이명박 대통령과 상의를 했나.

▲상의하지 않았다.

이게 상의할 일이 아니지 않나.

지금까지도 그랬지만 대통령과 정치 문제를 놓고 상의하지는 않는다.

-- 외교쪽에 전력한다고 했는데 향후 계획은.
▲앞으로 포항 지역구 국회의원으로서, 국회 외교통상통일위 위원으로서, 한일의원연맹 회장으로서 역할에 충실할 것이다.

오늘 저녁 일본을 방문한다.

일본과의 무역역조가 연간 300억달러에 이르는 것을 내가 직접 나서 회복시켜 보려고 한다.

이번 일본방문에서는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경제산업상을 비롯해 모리 요시로 (森喜朗) 전 총리를 만날 것이다.

그리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을 방문해 부품산업 유치를 위한 한국의 노력과 의지를 밝힐 계획이다.

-- 당내에서 전면 쇄신 논의가 많은데 이에 대한 견해는.
▲쇄신위에서 여러 얘기가 많이 나오고 있는 줄 안다.

신중하게 해야 한다.

국민을 실망시키지 말아야 한다.

모든 것을 제한없이 논의하되 신중하게 할 것을 당부한다.

잘 될 것으로 본다.

-- 당내 계파갈등이 심화되고 있는데 조언할 말은.
▲지금까지 나는 당내 계파갈등 해소를 위해 실천해 왔다고 자부한다.

당 단합에도 힘을 쏟아왔다.

당 화합이 중요하다.

나는 이미 공식적이든 비공식적이든 당무에 일절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우 기자 jo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