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군은 북한의 동시다발적인 미사일 도발에 대비,첩보위성과 정찰기 등 모든 한 · 미 감시자산을 동원해 북의 군사기지를 면밀히 감시하고 있다. 군은 ICBM 등 장거리 미사일과 노동미사일 등 중거리 미사일이 발사대에 장착되는 순간부터 위기관리 조치반을 가동해 발사 작업을 정밀 감시하면서 대응책을 마련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의 한 소식통은 2일 "북한이 중장거리 미사일을 발사대에 싣는 순간부터 실제 발사할 것으로 판단하고 위기관리 조치반을 가동하게 될 것"이라며 "위기관리 조치반은 정보본부와 정책실 요원들을 중심으로 구성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위기관리 조치반은 미군 측과 공조체제를 유지한 가운데 첩보위성 등 한 · 미 연합감시시스템이 수집한 북한의 미사일 발사작업 동향을 자세히 분석,관련부처에 전파하게 될 것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군은 특히 유사시 북한의 지하 핵시설과 미사일 기지를 타격할 수 있는 레이저유도폭탄(GBU-28) 수십 발을 내년부터 도입키로 했다. 군은 F15K 전투기에 GBU-28 폭탄을 장착해 유사시 핵시설과 동굴 속 장사정포,지하군사시설을 격파한다는 계획이다.

군 소식통은 "미국이 그간 전략무기로 분류해 국외수출을 엄격히 통제했으나 최근 우리나라에 판매를 허용했다"며 "우리 군은 '2010~2014년 국방중기계획'에 폭탄 구매계획을 반영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우리 군은 이날 최첨단 기능의 유도탄고속함(PKG) '윤영하함'을 이날 북방한계선(NLL) 최전선에 배치했다. 440t급 윤영하함은 대함전,대공전,전자전은 물론 함포지원사격 능력을 크게 높였다.

김태철 기자 synergy@hankyung.com

벙커버스터=레이저유도무기인 'GBU-28'은 일명 벙커를 폭발시키는 폭탄이라는 의미에서 '벙커 버스터(Bunker Buster)라고도 불린다. 미국이 1991년 걸프전쟁 당시 지하 30여m 깊이의 벙커에 위치한 이라크군 사령부를 공격하기 위해 이 폭탄을 만들었다. 미국은 2001년에는 탈레반과 오사마 빈 라덴의 지하 요새를 공격하기 위해 벙커 버스터를 투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폭탄은 스텔스 폭격기나 F-15A 전폭기를 통해 공중에서 투하된 뒤 지상에 도달해도 곧바로 터지지 않고 지하 20~30여m까지 뚫고 들어간 뒤 폭발되는 최신형 무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