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선진당이 6월 국회에서 `제3당'으로서의 입지 확대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선진당은 지난 1년간 한나라당과 민주당 사이를 오가는 중재활동으로 미국산 쇠고기 파동, 국회 원구성 문제 등 여야 협상의 고비때마다 캐스팅 보트를 쥐었고 연말연초 `법안 충돌' 때에는 합의문 도출에 상당한 역할을 했다는 평을 받았다.

그러나 최근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강성인 안상수, 이강래 원내대표 체제로 바뀐데다 선진과창조의모임 교섭단체 원내대표 자리도 창조한국당에 넘어간 상태여서 제역할을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당 관계자는 "교섭단체의 공식 원내대표가 아니기 때문에 공식적으로 나서기가 쉽지 않아 막후에서 비공식적인 역할을 할 수 밖에 없는 데다 양당 원내대표가 모두 강경파라 중재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또 최근 출범한 선진당 제2기 원내지도부는 1기때 주력했던 중재자 역할보다 정책야당으로서 선명성을 강화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공언한 터라 이 두가지 관점 사이에서 어떻게 균형을 잡으며 영역을 확대해 나갈 지도 과제다.

당 핵심 관계자는 "아무리 제3의 목소리를 내도 이를 관철시키거나 정국을 주도할 수는 없다는 소수당의 한계가 있다"며 "결국 중재역은 그대로 하면서 좀 더 과감하고 적극적으로 정체성을 드러내는 것이 현실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선진당은 당분간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6월 국회 의사일정 협의과정을 지켜보면서 향후 대응 전략을 모색하는 한편 `세종시법', `핵주권론', `강소국연방제' 등 당의 주요 관심사안에 대한 토론회와 세미나를 잇따라 열어 정책을 가다듬으며 6월 국회에 대비할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k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