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경위를 수사 중인 경남경찰청은 2일 오전 김해 봉하마을 뒷산에서 현장 검증을 벌였다.

현장 검증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전문가와 법의학교수,경호관,경찰 등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거 당일 시간대별로 노 전 대통령을 수행했던 이모 경호관 등 경호관 3명의 행적을 추적하는 순으로 진행됐다.

경찰은 이날 노 전 대통령이 사저를 출발해 등산로를 따라 이동한 경로와 부엉이바위에서 나눈 경호관과의 대화,경호관을 심부름 보내는 장면,바위 아래에서 쓰러진 채 발견된 뒤 병원으로 옮겨지는 과정을 하나하나 재연했다.

경찰은 노 전 대통령이 지난달 23일 오전 5시47분께 사저를 출발해 마을 뒷산인 봉화산을 등반하던 중 7부 능선 부엉이바위에서 투신한 뒤 오전 6시51분께 바위 아래에서 발견됐다고 밝힌 바 있다.

경찰은 이 경호관이 부엉이바위에서 ‘정토원 선법사가 있는지 보고 오라’는 노 전 대통령의 지시를 받고 정토원에 갔다 돌아온 뒤 사라진 노 전 대통령을 찾으러 산속을 헤맨 이동 경로도 파악했다.경찰은 특히 당시 급박한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이 경호관이 바위 아래에서 쓰러진 노 전 대통령을 발견하기까지의 과정을 상세히 재연토록 했다.

경찰은 당일 이 경호관과 함께 근무했던 신모,또 다른 이모 경호관이 이 경호관으로 부터 연락을 받고 노 전 대통령을 찾아 다니거나 병원으로 이송하는 등의 행적이 통화기록 CCTV화면 등과 일치하는지도 다시 확인했다.

경찰은 서거 이후 지금까지 경호관들을 조사해 확보한 진술과 유가족 질의서 답변, 부엉이바위에서 발견한 섬유흔에 대한 국과수 감식결과, 현장검증을 통해 확인한 내용 등을 종합 분석해 서거 경위 수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김해=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