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이 투신한 봉화산 부엉이바위 일대에서 실시된 경찰의 현장감식에서 섬유가 부딪히면서 생긴 흔적인 '섬유흔'이 발견됐다.

경찰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4시간 동안 국립과학수사연구소와 함께 현장감식을 벌여 노 전 대통령이 쓰러진 채 발견된 지점에서 10여m 떨어진 부엉이바위 아래 2곳에서 섬유흔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경남경찰청 김정완 과학수사계장은 "그러나 (섬유흔이 노 전 대통령의 것인지 여부 등) 정확한 것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분석을 거쳐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계장은 "이날 현장감식은 노 전 대통령의 투신지점과 충격지점, 추락지점 등을 확인해 서거경위를 밝히기 위한 것"이라며 "수거한 흔적은 계속 확인해야겠지만 수사과정의 큰 흐름이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장감식은 감식전문가들이 부엉이바위 정상에서 4차례에 걸쳐 로프를 타고 내려오면서 바위와 주변에 충돌흔적 등이 있는 지를 살피는 식으로 진행됐으며 사다리차 2대에서 감식장면을 모두 촬영했다.

경찰은 앞으로 감식결과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노 전 대통령이 부엉이바위의 어느 지점에서 투신했는지와 충격지점이 어디였는지 등을 규명할 방침이다.

한편 경찰은 당초 사람모습과 비슷한 물체를 이용해 노 전 대통령의 투신과정을 재연하려 했다가 유족측의 반대로 취소했다.

(김해연합뉴스) 김영만 황봉규 기자 ymkim@yna.co.krb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