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와 관련해 경호원들이 '경호실패'를 은폐하기 위해 시간대 등을 두번이나 조직적으로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1일 경남지방경찰청 수사본부 관계자에 따르면 서거 당일 오전 6시 56분에 은회색 경호차량이 사저에서 출발하는 것을 CCTV를 통해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2번째 수사 발표시 경호관은 오전 6시 45분께 사저에서 차량을 출발시킨 것으로 진술했으나 이같은 진술은 늑장대처에 대한 책임을 피하기 위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오전 7시께 로 알려진 세영병원 도착 시간도 최소 오전 7시 20분 이후로 보인다고 경찰관계자는 전했다. 이를 뒷받침하듯 봉하마을 주민 이모씨도 이날 한국경제신문과의 단독인터뷰에서 "서거 당일 오전 7시께 은회색의 승용차가 급하게 부엉이바위 밑으로 달려가는 것을 봤다"고 증언했다. 또 다른 마을 주민은 서거 당일 오전 6시 30분께 경호관이 노 전 대통령을 발견했다고 진술해 경호관들이 노 전 대통령을 발견하고도 30분 가까이 병원으로 이송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사실에 따라 경호관들이 노 전 대통령 발견 시각과 병원 이송 시각간 등을 모두 거짓으로 진술하는 등 책임을 피하기 위해 조직적 은폐시도를 해왔음이 명확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두번이나 경호원들의 진술이 허위인 것으로 파악돼 조직적 은폐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현장검증을 통해 사실관계를 정확하게 밝힐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 9시 30분부터 시작된 현장검증에서 경남지방경찰청 수사본부,소방서,과학수사대 등 130여명은 부엉이바위에서 추락 시간대와 당시 상황 등을 조사했다.

봉하마을=이재철/김태현 기자 eesang6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