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서밋 기조연설..무역.투자,문화.관광,녹색성장

이명박 대통령은 31일 "아시아는 지금 막대한 성장 잠재력을 바탕으로 세계경제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부상하고 있다"면서 무역.투자, 문화.관광, 녹색성장 등 한.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3대 협력방안을 제안했다.

이 대통령은 6월 1일 개막되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앞서 이날 제주도 서귀포시 국제콘벤션센터(ICC)에서 열린 `한.아세안 CEO서밋(summit)'에 참석, 기조연설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한.아세안은 양적으로 성장한 경제관계를 발판으로 삼아 `실질적인 비즈니스 공동체'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경제영역에서 하나의 공동체가 돼 자유롭게 비즈니스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번 특별정상회의를 맞아 한.아세안 투자FTA(자유무역협정)도 최종합의될 예정이다.

이제 상품, 서비스 투자 등 모든 분야에서 장벽을 낮추고 실질적인 비즈니스 공동체로 한걸음 나아갈 수 있다"며 "지난해 902억달러에 달한 한.아세안간 교역규모가 2015년에는 1천500억달러에 이르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또 "한국과 아세안이 녹색성장의 협력 파트너가 되기를 강력히 희망한다"며 "우리가 무궁한 가능성을 바탕으로 협력한다면 새로운 글로벌 표준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세기에는 산업화에 늦어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금세기에는 인류가 나아갈 새로운 길을 제시할 수 있다"며 "한국은 아세안국가들과 함께 앞으로 신재생에너지 개발, 공동조림, 친환경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한국은 2015년까지 7천명의 아세안 연수생을 초청하고 1만명의 해외봉사단을 아세안 지역에 파견하겠다"며 "아세안에 대한 공적개발원조(ODA)도 2015년까지 작년 지원 규모보다 두배로 늘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글로벌 금융위기에는 글로벌 대응이 필요한데, 잠재력이 큰 한국과 아세안의 공동노력이 절실하다"고 지적한 뒤 생산과 고용의 주역인 기업인들이 창조적으로 도전하는 기업가 정신으로 당면한 위기를 미래의 기회로 만들어줄 것을 요청했다.

국내에서 최초로 열린 한국과 아세안 기업인들간의 모임인 한.아세안 CEO서밋에는 한국과 아세안 정상과 주요 기업인 700여명이 참석했다.

(제주연합뉴스) 추승호 기자 ch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