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방부 국장 "본토 향한 미사일 공격에 요격 대응"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미국 국방부는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을 미국 본토를 향해 발사할 경우 지상발사 요격 로켓으로 이를 요격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 국방부의 찰스 맥퀴어리 작전실험평가국장은 29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어느정도 (요격에) 성공할 가능성이 있다고 믿는다"면서 "요격이 불가능에 가까운 것이 아니며, 가능성이 매우 높지는 않더라도 가능성이 있다는 정도로 표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만일 북한이 미국을 향해 미사일을 1∼2기를 발사할 경우 팔짱만끼고 그냥 앉아 있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요격 실험의 충분한 데이터를 확보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응해) 요격 로켓을 발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미국 본토를 향해 미사일을 발사한다는 가정하에, 맥퀴어리 국장은 미사일 요격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요격 로켓을 여러 발 쏘아 올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맥퀴어리 국장은 함정에서 쏘아 올리는 미사일 요격 시스템이나 공중에서 이뤄지는 요격 시스템에 비해 지금까지 지상발사 요격시스템의 실험은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하고 "앞으로 더 많은 실험이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상 발사형 중간단계 미사일 방어체제는 인공위성과 레이더, 통신네트워크와 연계해 요격 로켓망을 가동시키는 것으로 지난해 12월의 실험까지 포함해 1999년 이후 13차례의 요격실험에서 8차례 성공한 바 있다.

이 시스템은 보잉사를 주계약자로 하고 노드롭 그루먼, 레이시언, 오비털 사이언스 등이 하청계약업체로 참여하고 있다.

이번 인터뷰는 국방부에서 최첨단 무기의 성능평가를 책임진 직책에서 약 3년간 재직한 맥퀴어리 국장이 임기를 마감하는 시점에 이뤄진 것이다.

(워싱턴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sh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