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인버그 국무副장관 등 정부 합동대표단
재무 당국자 포함..금융제재 논의 예고

미국은 북한의 핵실험에 따른 대응방안을 협의하기 위해 제임스 스타인버그 국무부 부장관을 단장으로 하는 정부 합동대표단을 한.중.일.러 등 6자회담 참가국에 파견할 것으로 28일(현지시각) 알려졌다.

이언 켈리 국무부 대변인은 29일 정례브리핑에서 "스타인버그 부장관이 정부 합동 대표단을 이끌고 아시아 지역을 방문해 (북핵 실험과 관련한) 대응옵션과 접근방법을 해당 국가들과 직접 모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켈리 대변인은 합동 대표단에는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국방부, 재무부의 관계당국자들이 포함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켈리 대변인은 구체적인 당국자 이름과 아시아 방문일정은 추후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AP통신은 미셸 플러노이 국방부 정책담당 차관, 제프리 베이더 NSC 동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포함될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대표단에는 재무부 당국자도 참여하고 있어 미국 정부가 검토중인 대북 금융제재와 관련해 한국, 일본 등과 실무적 차원의 의견조율이 이뤄질 가능성을 예고하고 있다.

스타인버그 부장관은 싱가포르에서 열리고 있는 아시아 안보대화인 `샹그릴라 대화'에 참석한 뒤 곧바로 일본으로 이동, 31일께 미 정부 대표단과 합류해 나머지 일정을 소화하게 된다.

이런 가운데 일본 요미우리 신문은 미국 정부가 북한의 2차 핵실험에 따라 북한을 제외한 5개국 연대를 통해 금융제재, 선박 임시 검문 등을 강화해 북한을 압박하기로 방침을 굳혔다고 전했다.

북한의 2차 핵실험에 대응해 현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대북 제재안이 논의되는 상황에서 이뤄지는 미 대표단의 이번 아시아 순방은 그동안 논의되어 온 대북제재 방안을 구체적으로 협의하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워싱턴연합뉴스) 고승일 황재훈 특파원 ksi@yna.co.kr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