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은 부엉이바위 중간 돌출부에 한두 차례 충돌한 뒤 아래로 떨어졌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드러났다.

경남경찰청은 29일 노 전 대통령 서거 당시 부엉이바위에서 물체가 떨어지는 소리를 들은 데 이어 경호원이 노 전 대통령을 부축하는 장면을 목격했다는 마을 주민이 있다는 지난 28일 본지 보도 이후 당시 상황을 목격한 봉하마을 주민 이모씨(60) 부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툭,탁,쿵'하며 무엇인가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것 같은 소리를 두세 차례 들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경찰은 또 부엉이바위의 아랫부분 돌출부에 있는 나뭇가지가 꺾여 있는 것도 확인함에 따라 노 전 대통령이 투신 과정에서 두 차례 정도 돌출부에 충돌한 뒤 바닥으로 떨어졌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이에 따라 내달 초 현장조사 때 노 전 대통령이 부엉이바위에서 투신해 45m 아래로 떨어지는 과정을 재연하기로 했다.

이는 서거 경위와 당시 수행했던 경호관의 행적을 정확히 밝히기 위한 것이라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사람 모습과 비슷한 물체를 바위 아래로 떨어뜨려 당시 상황을 재연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영결식과 추모식이 끝난 후 이모 경호관과 함께 현장검증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창원=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