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우리는 노무현 전 대통령님이 떠나시는 길을 배웅하기 위하여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마지막 이별하는 자리에서 우리 모두는 애석하고 비통한 마음을 가눌 길이 없습니다.

돌이켜보면 대통령님의 일생은 인권과 민주주의,그리고 권위주의 타파를 위해 모든 것을 바친 삶이었습니다. 빈농의 아들에서 인권변호사로,민주투사에서 국회의원 그리고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조국과 민족을 위해 헌신해 왔습니다.

고인께서는 '대통령직을 마치면 고향으로 돌아가 평범한 촌로의 삶을 살아가겠다'고 한 약속을 지켰습니다. 전직 대통령으로서의 권위를 벗어버리고 우리 농업과 농촌,그리고 환경을 살리기 위해 마지막까지 노력하던 모습은 우리 국민에게 따뜻한 감동을 안겨주었습니다. 그러나 오래오래 이런 모습을 볼 수 있으리라는 우리의 기대는 물거품이 되었습니다.

고인께서는 마지막으로 '삶과 죽음이 자연의 한 조각'이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너무 슬퍼하지 마라'라고 유언도 하였습니다. 뒤에 남은 우리는 대통령님의 뜻을 되새기면서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다짐을 새롭게 할 것입니다. 고인께서 그토록 열망하시던 화합과 통합을 반드시 실현하고 세계 속에 품격있는 선진일류국가를 건설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제 생전의 무거운 짐,모두 내려놓으시고 편히 영면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이 자리를 빌려 권양숙 여사님과 유가족 한분 한분에게도 거듭 심심한 조의를 표합니다. 큰 슬픔을 이겨내시고 건강하시기를 바랍니다. 온 국민과 더불어 삼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님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