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전 대통령의 유해는 29일 고인의 유지대로 화장된 뒤 봉화산(봉하마을 뒷산) 정토원에 임시 안치됐다. 노 전 대통령의 유골은 49재를 올리는 7월10일까지 정토원에 안치됐다가 이후 장지에 안장될 예정이다.

권양숙 여사 등 유족들은 자정을 훌쩍 넘긴시간에 정토원에서 49재 '초재'를 올렸다. 그러나 31일 치러야 하는 '삼우제(三虞祭)'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천호선 전 청와대 홍보수석은 "아직 장지 조성 계획이 확정되지 않아 삼우제를 지내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 같다"며 "49재에 맞춰 안장하고 비석을 세울 예정"이라고 말했다. 장지는 노 전 대통령 사저 뒤편 언덕으로 잠정 결정됐으나 일부 유족이 선영을 주장하고 있어 아직 최종 확정되지 않았으며 분묘 방식도 정해지지 않았다.

노 전 대통령의 유언에 따라 비석을 만드는 작업은 진행되고 있다.

비석 크기와 형태는 유지에 따라 작고 검소하지만 전직 대통령의 품위에 걸맞은 수준에서 결정할 예정이다. 비문은 노 전 대통령의 업적과 추모 글을 최대한 반영하는 내용이 담기며 그가 평생 달성하고자 했던 국민 통합을 염원하는 내용도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비문을 완성할 최종 책임자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을 지낸 황지우 시인이 맡는다.

건립위는 49재가 끝나는 7월10일 비석 제막과 함께 유골을 안장할 예정이다. 비석 제작이 지연될 경우 노 전 대통령의 생일인 음력 8월6일(양력 9월24일)에 비석 제막과 유골 안장이 이뤄질 수도 있다. 퇴임 이후 고향으로 돌아온 첫 대통령이었던 노 전 대통령은 그렇게 고향 땅 한구석에서 영원히 잠들게 된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