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결식이 엄수된 29일, 포털사이트 다음의 토론게시판 아고라에 미국에서 유학 중이라는 한 고등학생이 '한인 유학생들이 교칙을 위반하고 노란 넥타이를 메고 등교했다'고 밝혀 화제다.

필명 'so_beautiful'을 쓰는 한 유학생은 이날 '저희는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미국 유학생입니다'라는 글을 아고라에 게시했다.

이 학생은 "먼저 노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듣고 학교의 모든 유학생들에게 전화를 걸어 소식을 전했다"고 말했다.

그 후 교내 예배로 정장을 착용해야 하는 28일 목요일, "교칙을 어기고 남학생들은 노란색 넥타이를, 여학생들은 손목에 노란 손수건을 메고 등교했다"고 알려왔다.

그는 "교사들이 복장을 지적하자 '우리나라에서 제일 존경받던 대통령께서 얼마 전 돌아가셨고, 미국시간으로 오늘 저녁 영결식이 있기에 여기서라도 추모하려고 노란색을 착용했다고 답하고 교사들로부터 허락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 학생은 또 "국민을 사랑하시던 대통령을 위해 먼 타지에서 작게나마 참여했다"며 "정치적 분열은 잘 모르지만 노 전 대통령은 참 서민을 위한 대통령이셨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노 전 대통령에게 "저희 대한민국 고등학생들을 지켜봐 달라"며 "당신이 대한민국을 위해 열심히 일하셨으니, 다음 세대는 우리가 대한민국을 아름답게 가꾸겠다"고 글을 맺었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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