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의 위패가 안치되는 봉화산 정토원은 사저가 내려다보이는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화산의 사자바위 아래에 자리잡고 있는 조계종 소속 사찰이다.

건립은 1929년.부지 952㎡에 34㎡로 자암사,화일사,봉화사 등의 이름으로 불리다 1983년 정토원으로 바뀌었다.

정토원은 노 전대통령이 투신한 부엉이 바위와는 200여m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다.

6600여㎡ 규모의 정토원 전체 건물은 모두 4채.20여개의 수련실이 있는 청소년 수련원,원장 주거시설, 위패가 안치되는 60여㎡ 크기의 법당인 수광전이 있다.

수광은 끝없는 빛이란 뜻으로 아미타불의 다른 이름이다.

법당 아래 좌우에는 선 원장이 기거하는 단층 건물과 공양간(식당)을 겸한 2층 건물이 딸려 있다.

노 전대통령은 어릴 때 부터 이곳에 자주 들렀고 한 때 한때 이곳에서 고시공부를 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토원에는 노 전대통령의 부모와 장인의 위패가 모셔져 있으며 학교 선배이자 정치·정신적 후원자 역할을 했던 선진규 원장이 이곳을 관리하고 있다.

1959년 동국대 불교대학 총학생회장이었던 선 원장은 졸업 후 귀향해 당시 자암사로 불리던 절을 인수해 신심과 사회·경제·사상 등 4대 개발을 기치로 불교의 사회적 역할을 강조하는 사회 운동을 벌여왔다.

59년 이 곳에 봉안된 ‘호미 든 관음성상’은 이같은 성향의 상징물이기도 하다.

이 절은 당시 중학생이던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많은 영향을 주었고 평소 노 전 대통령은 생전에 선 원장을 ‘정신적 지주’로 칭하며 존경심을 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선 원장은 노 전 대통령의 대선 후보 경선 때부터 적극 도왔고 귀향 직전에는 ‘귀향환영추진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환영준비에 나서기도 했다.

노 전 대통령의 위패는 이 절의 법당인 수광전에 봉안되고 화장한 유골은 위패를 봉안하는 자리 아래쪽에 안치됐다가 49재를 지낸 후 장지로 옮겨지게 된다.

봉화마을 = 신경원기자 shi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