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하의 기록…숫자로 보는 7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 빈소가 마련된 김해 봉하마을에는 연일 수많은 사람들의 추모행렬이 이어지면서 숱한 기록들을 만들어냈다.

우선 전 대통령의 서거 당일인 지난 23일부터 29일 새벽까지 7일간 봉하마을 분향소를 찾는 조문객 수는 100만 명에 이른다고 장례위원회측과 김해시는 밝혔다.

전국 곳곳에서 국민들의 추모행렬이 이어지면서 하루 평균 15만여 명이 넘는 인원이 다녀간 셈이다.

발인을 하루 앞둔 28일부터 29일 새벽까지는 하루 평균 최다 조문객인 30만명 다녀가기도 했다.

분향소 노 전 대통령 영정 앞에 헌화된 국화꽃은 모두 20여만 송이가 사용됐다.

7일장이 치러지는 동안 예상보다 많은 조문객이 몰리면서 1송이 국화꽃이 5번 정도 재사용됐다.

조문객들이 직접 들고 온 국화꽃 등을 모두 합치면 50만 송이 이상이 헌화에 사용됐을 것으로 예측된다.

조문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으면서 김해시청과 진영농협,자원봉사자 등이 준비한 음식도 엄청난 양이 소비됐다.

김해시청과 진영농협 등은 하루 평균 빵 5만개,우유 5만개,생수 10만개 등을 제공했다.

조문 마지막 날인 28일부터 29일 새벽까지는 더 많은 인파가 몰려 평소보다 2만개 많은 7만개가 제공됐다.

7일간 총 소비된 쌀은 12만㎏,하루 평균 수박은 800~900통,라면은 6000개가 소비됐다.

자원봉사자들은 소고기 국밥의 재료로 하루 평균 소고기 800㎏,김치 300㎏ 이상 등을 사용했다.

특히 조문객들에게 하루 평균 급식한 것으로 추정되는 소고기 국밥 3만명 분은 오후 1~2시가 되기 전에 동이 나기도 했다.

7일동안 50ℓ와 120ℓ짜리 쓰레기봉투 1만2000여개가 사용됐다.

1000여명의 내·외신 기자들이 운집하면서 취재열기도 뜨거웠다.

봉하마을과 이번 사건을 수사 중인 경남경찰청 등에는 하루 평균 600여명의 취재진이 모여 들었다.

7일이라는 장시간 동안 한 번이라도 현장을 들른 기자를 모두 포함하면 1000여명은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수많은 취재진들이 몰리면서 봉하마을 인근 숙소에는 빈 방을 찾을 수 없는 웃지 못할 해프닝도 벌어졌다.

죽은 사람을 슬퍼하며 적는 글인 ‘만장’ 1700여개가 만들어져 봉하마을 입구에서 빈소가 차려진 봉하마을회관 인근 1.4㎞ 구간을 빼곡히 수놓았다.

김해=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