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전 5시 노무현 전 대통령의 발인식이 열린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 유족과 조문객들의 눈물 속에 침통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지켜보기 위해 밤을 새웠던 많은 사람들이 노 전 대통령의 영정 앞에서 오열했다.

그러나 올해 다섯 살인 노 전 대통령의 손녀 노서은 양은 할아버지의 죽음을 실감하지 못했다. 할머니 권양숙 여사와 조문객들 사이에 앉아 카메라를 향해 ‘V'를 그려 보였다.

노 전 대통령의 영정이 마지막으로 봉하마을 사저를 향할 때도 권 여사의 손을 잡고 가면서 잠이 덜 깬 듯 투정을 부리기도 했다.

서은 양의 이런 천진난만한 모습은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했다. 서은 양은 2004년1월 노건호씨와 부인 배정민씨 사이에 태어난 노 전 대통령의 첫 손녀다.

노 전 대통령 장의위원회측이 최근 공개한 미공개 사진엔 노 전 대통령이 서은 양을 자전거 뒤에 태우거나 과자를 주는 다정한 장면이 담겨 있었다.

한경닷컴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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