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후 6시7분께 운구차에 실려 연화장에 도착한 노 전 대통령의 관은 국방부 의장대에 의해 승화원(화장장) 안으로 운구된 뒤 다시 전동식 이동시설에 올려져 8호 분향실까지 옮겨졌다.

유족들은 승화원 밖의 분향소에서 추모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5분 가량 분향 의식을 가진 뒤 승화원 내 8호 분향실로 갔다.

유족들이 안으로 들어갈 때 딸 정연 씨의 부축을 받으며 어렵게 발걸음을 옮기는 권 여사에게 추모객들은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분향실 유리벽을 사이에 두고 노 전 대통령의 관 앞에 마주 선 유족들은 짧은 고별의식 후 관이 화장로 안으로 들어가자 다시 한번 통곡을 했다.

이어 태극기를 걷어낸 노 전 대통령의 관이 오후 5시31분께 화장되기 시작하자 유족들은 다시 오열했고, 스크린을 통해 지켜보던 건물 밖의 추모객들 사이에서도 슬픔과 안타까움의 탄식이 터져 나왔다.

화장이 진행되는 동안 승화원 밖 분향소에서는 불교, 기독교, 원불교, 천주교 순으로 종교의식이 진행됐다.

천호선 전 청와대 홍보수석은 화장이 시작된 직후 기자들에게 "화장에만 약 70분이 소요되고 이어 냉각, 수습, 분골 과정을 거쳐야 한다"면서 "유족들이 (화장에) 임박해서 분골까지 하기로 결정하셨다"고 전했다.

전체 화장 과정에는 보통 1시간10분 가량 소요되지만 노 전 대통령의 경우 관이 두꺼워 더 걸릴 수도 있다고 연화원 측은 설명했다.

(수원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dk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