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과 20년 넘게 함께 해온 운전기사가 영구차까지 운전한다.

29일 국민장에서 영구차 운전은 1988년부터 21년여동안 노 전 대통령의 차를 몰았던 최영(45) 씨가 맡기로 한 것.

최씨는 노 전 대통령이 인권변호사로 활동하다가 1988년 제13대 국회의원 선거에 통일민주당 후보로 부산 동구에 출마해 당선된 이후 줄곧 노 전 대통령의 차를 몰아 왔다.

노 전 대통령이 제15대 국회의원(1998년 7월~2000년 4월)과 해양수산부 장관(2000년 8월~2001년 3월)을 지내던 '행복했던 시절'은 물론이고, 1992년 국회의원 선거(부산 동구), 1995년 부산시장 선거, 1996년 국회의원 선거(서울 종로)에서 잇따라 고배를 마셔 원외생활을 할 때도 언제나 노 전 대통령의 곁에 있었다.

그리고 2003년에는 대통령에 취임하자 함께 청와대로 들어갔다.

최씨는 노 전 대통령 퇴임 후에는 아예 온가족을 이끌고 봉하마을로 들어가 노 전 대통령의 차를 운전했다. 운전 뿐만 아니라 사저의 허드렛일까지 도맡아 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래서 그가 '노(盧)의 운전사'라는데 아무도 토를 달지 않는다.

그렇지만 그 역시 29일 국민장을 마지막으로 다시 돌아오지 못하게 되는 노 전 대통령과 '영원한 작별'을 하게 됐다.

한경닷컴 서희연 기자 shyrem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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