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의 유골함이 영결식을 하루 앞둔 28일 공개됐다.

17년 동안 유골함을 전문적으로 제작해온 한일목각(대표 홍성철.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지축동)이 만든 유골함은 가로 35㎝, 세로 25㎝, 높이 20㎝, 두께 1.8㎝ 크기로 북미산 향나무로 제작됐다.

유골함의 윗면은 대통령 휘장인 봉황과 무궁화 문양이 음각돼 있으며 앞면에는 봉황과 '제16대 대통령 노무현'이란 글자가 한글로 새겨져 있다.

홍 씨는 "북미산 향나무는 국내산과 재질이 비슷한데다 향이 좋고 해충을 막아주는 효과가 있다"며 "마침 색과 결, 강도가 좋은 나무를 들여와 보관하고 있었는데 이를 유골함 제작에 사용했다"고 밝혔다.

홍 씨는 27일 오전 장의위원회로부터 유골함 제작 의뢰를 받은 뒤 다른 일은 모두 중단하고 부인(64), 아들(31)과 함께 밤샘작업을 해 이날 오후 마무리 손질을 끝냈다.

홍 씨는 오늘 밤 장의위원회 측에 유골함을 기증할 예정이다.

홍 씨는 "제작을 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려 자칫 작업이 늦어지지 않을까 걱정이 많았다"며 "노무현 전 대통령의 유골함을 만들게 돼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앞서 국가보훈처는 화장해 달라는 노 전 대통령의 유지에 따라 흰색 도자기 유골함을 제작했으나 장의위원회는 자체 준비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한일목각에 제작을 의뢰했다.

(고양연합뉴스) 우영식 기자 wyshi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