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盧전대통령 영결식서.."정해진 절차 따른 것"

이명박 대통령은 29일 오전 경복궁에서 엄수될 예정인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결식에서 헌화 외에는 다른 참석자들과 동일한 절차를 따르게 된다.

국민장 매뉴얼(편람)에 따라 국민의례, 고인에 대한 묵념, 장의위원장의 조사 낭독 등의 기본 절차가 진행된 뒤 마지막 조총 발사 직전 순서에서 이 대통령은 노 전 대통령의 유족에 이어 두 번째로 영정 앞에 헌화를 한다.

이날 국민장에서 이 대통령이 유일하게 단독으로 치르는 의식이다.

현직 대통령이 직전 전임 대통령의 영정을 바라보면서 애도의 뜻을 표하고 명복을 비는 순간인 만큼 온 국민의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대통령이 권양숙 여사를 비롯한 노 전 대통령의 유족들에게 어떤 위로의 말을 할지도 관심사다.

이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 여사도 이 대통령과 함께 헌화를 하면서 깊은 애도를 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대통령은 내일 노 전 대통령의 영결식에서 국가 원수로서 정해진 절차를 따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23일 노 전 대통령이 서거한 이후 외부 일정을 전혀 소화하지 않았고 공식 회의 등에서의 발언도 눈에 띄게 줄었다.

표정과 목소리도 평소보다 엄숙하고 무거워졌다는 게 참모들의 전언이다.

특히 전날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 번 애도를 표한다"며 거듭 애도의 뜻을 밝혔다.

한편, 청와대는 경복궁 영결식이 진행되는 동안 추호의 불상사도 일어나지 않도록 이 대통령과 유족, 요인들의 경호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기자 lesl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