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은 핵실험을 실시한 북한이 주변국들에 도발적이고 호전적인 방식으로 행동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북한의 이러한 행동에는 그에 상응하는 결과가 따를 것이라고 27일 밝혔다.

클린턴 장관은 이날 아흐메드 아불 게이트 이집트 외무장관과 회담 후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북한의 핵 위협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미국이 한국 및 일본과의 방위공약을 확고하게 이행할 것임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클린턴 장관의 이런 발언은 한국 정부가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전면 참여를 선언한데 대해 북한이 군사적 타격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천명한 후 나온 것이다.

그는 "북한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를 위반하고 국제사회의 경고를 무시하는 한편 6자회담에서의 약속을 파기하는 선택을 했다"면서 "이런 행동에는 상응하는 결과가 따를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이 직면하게 될 상응한 조치에는 유엔에서 논의되는 제재방안이 추가될 것이라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제재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으며 다만 "외교관들의 목적은 북한을 제어하면서 6자회담에 도출된 약속을 이행토록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핵실험 이후 중국과 러시아를 포함한 국제사회가 한목소리로 북한을 비난한 것에 대해 클린턴 장관은 만족감을 표시했다.

북한의 행동을 단호한 어조로 비난한 클린턴 장관은 그러나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하는 기회가 있기를 기대하며 북한이 비핵화를 위한 노력의 결과를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해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워싱턴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sh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