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당일 경호를 담당했던 이병춘 경호관(45)이 서거 다음 날인 24일 선진규 정토원장에게 전화를 걸어 함구를 요구하는 등 사건 정황을 은폐하려 했던 사실이 새롭게 드러났다.

선 원장은 27일 한국경제신문 기자와 만나 "이 경호관이 지난 24일 전화로 '나는 정토원에 들른 사실을 (경찰에) 이야기 안 했다. 원장님도 하지 마시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선 원장은 또 "이운우 경남지방경찰청장이 투신 이틀째인 25일 '한나라당 사람들이 조문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부탁하러 왔기에 경찰 수사가 잘못됐다고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선 원장은 또 경남경찰청장에게 "실은 정토원에 경호관이 왔었다"고 말해 경찰이 재수사에 들어가게 됐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선 원장의 이런 제보를 받고도 즉각 공개하지 않아 또 다른 의혹을 사고 있다.

봉하마을=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