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 속 대책 논의..긴박한 움직임

북한이 2차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에 이어 군사적 타격 엄포까지 서슴지 않는 등 강경하게 나오자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불안 속에서 긴급 대응책을 논의하는 등 긴박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와중에 핵실험을 강행한 북한은 남한이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전면 참여를 선언하자, 이에 반발 27일 성명을 통해 "서해 상 선박의 안전을 담보할 수 없다"며 "군사적 타격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입주 기업들 사이에 불안이 증폭되자 개성공단협회 김학권 회장 등 임원진은 이날 긴급회의를 소집해 최악의 상황 등에 대비한 대응책을 논의했으며 일단 동요하지 말 것을 주문했다.

김 회장은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PSI 참여와 개성공단의 진로를 결부시킬 필요는 없다"면서 "일단 북측은 개성공단에 관해 언급한 것이 없기 때문에 과민하게 반응하지 않고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대외적인 여건이 안 좋게 돌아가고 있지만, 우리 입주기업들은 경제적인 측면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회장은 "일부 기업들이 공장을 이전할 부지를 알아보고 있다는 설이 있지만 확인된 바는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남북 경협의 상징인 개성공단은 남북의 공동 경제 발전을 유지, 발전되기를 희망한다고 25일 논평을 통해 밝힌 입장에서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협회는 남북 간 긴장이 최고조로 치달음에 따라 당분간 수시로 대책 회의를 가지는 등 신속하게 대응하기로 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동경 기자 hopem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