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액인건비에 묶여 가동인력 못뽑아..여름철 침수피해 걱정

행정안전부의 총액인건비에 따른 공무원 증원이 어려워짐에 따라 부산 강서구청이 녹산배수펌프장 가동에 필요한 인력을 뽑지못해 올 여름 강서지역의 침수 피해가 우려된다.

26일 강서구청과 부산시에 따르면 부산시 건설본부가 지난 2004년 12월 예산 1천여억원을 들여 착공한 동양 최대 규모의 녹산배수펌프장이 올 6월 완공을 앞두고 있다.

이에 따라 부산시는 완공 전 배수펌프장을 구청으로 이관해 이번 여름철부터 침수 피해 등 재해관리를 맡아주길 바라고 있다.

하지만 강서구청은 총액인건비에 묶여 증원이 힘들어 배수펌프장을 이관받을 수 없다고 버티고 있다.

현재 강서구청의 정원은 총액인건비 산정에 따라 현재 488명으로 지난해 516명보다 28명 줄어든 상태다.

이에 강서구는 배수펌프장 가동에 필요한 인원을 12명으로 예상하고 지난 4월초 부산시를 통해 행정안전부에 총액인건비를 늘려줄 것을 요구했지만 부정적인 답변을 받았다.

문제는 예산만 1천억원 이상, 공사기간 5년이 소요된 녹산배수펌프장을 담당할 인원이 없어 시설이관 및 가동이 힘들어져 매년 반복되는 서낙동강 침수 피해가 우려된다는 점.
또한 배수펌프장 이관, 가동이 늦어지면서 이번 여름 침수피해가 발생하면 부산시와 강서구청의 책임논란도 예상되는 실정이다.

강서구청 관계자는 "공무원 조직의 효율화도 중요하지만 필수업무인 재난관리의 인원 부족으로 배수펌프장을 가동조차 못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총액인건비와 상관없이 증원을 할 수는 있지만 교부금 삭감 등 재정손실이 예상돼 답답하기만 하다"고 말했다.

강서구는 배수펌프장 인원 외에도 녹산산업단지와 명지주거단지 민원실, 가락보건지소 등 총 30명의 인원이 필요하다고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행안부는 전국적으로 강서구와 비슷한 상황에 있는 지자체가 많은데 형평성 차원에서 총액인건비를 늘려주는 것은 힘들다는 입장이다.

(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wink@yna.co.kr